■ 스피드 도어로 세차장 내부 온도 10도 이상 유지 가능

■ 세차기 소음 크게 줄이며 도심 내 주유소에 효과 커

■ 구입 비용은 다소 높지만 경영자 만족도가 더 크다

겨울철에는 눈 때문에 더러워진 차량을 씻거나 차량 하부에 들러붙은 염화칼슘 제거를 위해 주유소를 방문하는 세차 고객이 급격히 늘어난다. 주유소 경영자의 세차기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하지만 영하의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 세차기의 브러시 등이 자주 얼기 시작한다. 꽁꽁 얼어버린 브러시를 녹이는 시간은 상당히 길다.

세차 고객이 방문해도 세차기를 제때 가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겨울철 세차 아이디어로 ‘스피드 도어’ 설치가 주유소 경영자들 사이에서 떠올랐다.

“스피드 도어 설치로 올 겨울 우리 주유소는 세차기 가동을 멈춘 적이 없다. 스피드 도어가 찬 공기를 차단해서 해가 뜨지 않는 새벽에 열풍기를 20분 정도만 가동하면 세차기가 무리 없이 잘 돌아간다. 스피드 도어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세차기 입구는 수동으로 유지하고 출구에만 스피드 도어를 설치했다. 출구에만 설치해 다소 효과가 부족할 것 같았지만 보온 효과는 내가 막연히 상상했던 것보다 기대 이상인 효과를 보였다.” 서울시 강서구 A주유소 소장의 말이다.

스피드 도어, 부식과 녹슮 현상에 강해

스피드 도어는 지난 1980년대 일본에서 제작된 자동 커튼 셔터가 원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산업용 공장에 출입하기 위해 개발됐다.

하지만 보온 효과와 소음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입소문이 나면서 공장뿐만 아니라 자동차 검사소, 주유소 세차장 등 차량이 많이 몰리고 출입이 잦은 곳에서도 인기가 높아졌다.

스피드 도어의 강점은 부식과 녹슮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피드 도어의 본체와 프레임은 알루미늄 재질로 주유소 세차장 외부에 설치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방수 코팅이 완벽하다. 바람의 내 · 풍압에 강해 밀폐력도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미세하고 조밀한 브러시가 스피드 도어 양옆에 부착돼 미세먼지와 해충 유입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을 준다.

스피드 도어는 ‘기본형’과 ‘자동 복구형’ 스피드 도어 총 두가지 종류가 있다. 자동 복구형은 지퍼의 형태를 지녀 시트와 레일이 맞물리도록 설계가 됐다.

세차장 내 스피드 도어 차량 충돌이 발생해서 시트가 이탈하더라도 스피드 도어 스스로가 시트를 자동복구하기 때문에 편리성이 높다.

경기도 평택시 B주유소 대표는 “세차장 내 스피드 도어 설치 후 세차 고객의 운전 미숙으로 스피드 도어와 차량의 충돌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가벼운 접촉 사고여서 스피드 도어 작동에는 무리가 없었다. 자동 복구형 스피드 도어로 설치해놔 웬만큼 큰 충돌이 아니면 별도의 A/S를 신청하지 않아서 편리하다”고 말했다.

스피드 도어 보온 효과 ‘압도적’

스피드 도어의 가장 큰 장점은 ‘보온’ 효과다. 겨울철 세차기 브러시 동결 방지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고 주유소 경영자들은 입을 모아 얘기한다.

대전시 유성구 C주유소 소장은 “우리 주유소는 노 브러시 세차기를 도입했다. 다른 주유소보다 세차기 운영 시간이 길다”며 “해가 지면 세차기 내 온도 관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스피드 도어를 도입한 세차장 내부와 외부 온도가 7도 가까이 차이가 났는데도 확실히 보온 면에서는 스피드 도어 덕분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보온 효과와 더불어 세차기의 시각적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특히 겨울철 세차에서 온수를 사용하는 주유소는 세차 중 수증기가 발생한다.

이때 스피드 도어가 설치됐다면 세차장 내부가 온실처럼 변해 수증기들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다. 세차 고객들은 마치 스팀세차를 받고 있다는 기분까지 들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고양시 D주유소 대표는 “스피드 도어는 경영자가 센서 범위 등을 조절할 수 있다”며 “우리 주유소는 차량이 최대한 근접했을 때만 문이 열리게 설정을 변경했다. 설정 변경 후 온수 수증기로 인한 시각적 효과를 누렸다. 또한 스피드 도어가 세차장 내 열기를 붙잡고 있어서 세차장 보온 효과가 탁월했다. 아무리 강추위가 찾아와도 세차기 가동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